처음엔 나도 착각했던 사건이다.
닷넷 6.0이 출시됐다.
닷넷 6.0 에 Hot Reload 기능이 다시 부활하다니 기쁜 일이었다.
사실 기쁜 일은 맞다.
하지만 출시 막판에 엄청난 사건의 전말을 보고 경악했다.
이걸 이제 알았던 내 자신이 왕년에 닷넷 개발자로서 한심했다.
한국인을 위해 대충 짧게 요약해 주겠다. 한국 시각 기준이다.
- 10월 22일, 한 소스 병합 요청이 조용히 통과됨. 제목은
Remove Hot Reload support from dotnet watch
- 이를 눈치챈 해외 닷넷 개발자들 단체 맨붕
- 하루 뒤, 한 개발자가 이슈 제기
- 닷넷 컨트리뷰터조차 '삭제됨'만 인지했지 '왜'인지조차 인지 못 함
- 두 MS 개발자의 트윗이 공개됨.
- 이와 함께 MS 사내 지침까지 유출됨
- 대충 내용은 Hot Reload 기능을 Visual Studio 기능에 넣기 위한 물밑 작업임이 밝혀짐. 심지어 Visual Studio Code도 아니고 Visual Studio 전용 기능으로. 즉, 오픈소스였던 기능을 슬쩍 삭제해 그걸 그대로 상용 기능에 넣으려는 상술.
- 닷넷 커뮤니티와 개발자들 대극노, 부활하라 요구증
- 사흘 뒤, 한 개발자가 복구용 병합 요청을 올리고 상당수의 지지를 받음
- 심지어 MS 소속 개발자까지 지지 의사를 밟힘
- 결국 병합 요청이 승인되어 Hot Reload 기능은 유지됨
- 이렇게 Hot Reload 기능을 유지한 채, 11월 9일 닷넷 6.0 출시
- 그러나 한국은 없었던 Hot Reload 기능이 부활했다고 알림
- 나도 낚임.
- 전말 확인해 보니, 국내 닷넷 개발자들 통수 지린다.
한국의 닷넷 개발자, 특히 에반젤리스트들. 반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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