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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회고

Johnny Koo
love to code and share insights with other folks
Updated on ・1 min read

2019년 회고는 dev.to 에서 해 보게 되었다. 아무리 봐도 아직 한국인들이 잘 쓰지 않는 플랫폼이지만, 너무 개발자에게 딱 맞는 블로그 플랫폼이어서 한 번 써 보고 싶었다.

2019 키워드

  • 개발문화 이전에 조직문화가 먼저
  • 채용은 힘들다
  • 개발을 할 것인가 코칭을 할 것인가

개발 문화 이전에 조직문화가 먼저

회사 개발 문화를 잘 발전시켜서 좋은 엔지니어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 그래서 엄청 애를 썼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됬다. 코드리뷰, 스탠드업, 스크럼 애자일 미팅 등 구색은 갖추었으나 잘 돌아가질 않았다. 형식적이었다고 해야할까. 뭔가 답답하고 제대로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회사 조직 문화가 별론데 개발문화를 좋게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회사 조직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내에서 조직문화 북클럽 독서모임 스터디를 한 달마다 열게 되었고, 이는 회사 전체 조직 문화에 엄청난 변화를 주었다. 또한 트레바리 애자일 독서 모임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우리 크루들은 좀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가져가게 되었고, 좀 더 주도적으로 일 하게 되었다. 마이크로 매니징은 점점 줄고, 스스로 일을 정의하고 해내고 리뷰하게 되었다. (물론 이게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위임자는 위임자대로 쉽지 않았고, 크루들은 크루대로 없던 권한과 책임을 가져가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발팀에도 형식적으로 존재했던 프로세스와 문화들이 좀 더 우리 팀에 맞고 생산적으로 변형 및 적용되었다. 계속해왔던 스크럼을 고집하지 않고 칸반과 비슷한 현 상황에 필요한 프로세스만 남겼다. 의미없이 반복되던 정기회의는 과감히 없애고, 코드리뷰 역시 필요할 경우 바로 바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오히려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개발팀의 기술 세미나 미팅이 정기적으로 열렸고, 우리 개발자 동료들끼리 서로의 노하우를 더 자주 공유하기 시작했다. 매일 점심 전 스탠드업 역시 여러 작은 팀이 아니라 개발팀 모두가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진행하면서 동료간의 컨텍스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동료를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 이것을 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끝내주는 동료들과 함께 했고 그 분들의 역량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내가 했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끝내주는 동료분들이 우리 팀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하게 할까. 그리고 끝내주는 다른 동료들을 어떻게 또 찾아 우리 팀으로 모셔올까

채용은 힘들다

구체적으로 내가 책임지고 있는 부분은 개발자 채용이다. 채용을 그리 어렵게 생각하진 않았다. 개발자 분들은 회사에 지원을 하고, 나는 그 중에서 잘 관찰해서 실력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판단해서 제안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다.

채용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소개팅과 같은 자리인 것이다. 개발자 채용은 일반 채용과 대부분의 내용을 같이 하며 개발이라는 뾰족한 하나의 카테고리를 추가로 고민하는 채용 일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와 잘 맞는지, 우리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공감하는지, 지원자 분의 관심이 우리 팀의 관심과 비슷할지였다. 기술은 그 다음이다.

그렇다고 기술 역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기술에 대한 관심과 순발력, 그리고 얼마나 열려있는지 등, 기술의 영역에서도 소프트스킬 평가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역시 소프트스킬 >>> 하드스킬임을 다시금 깨닫는 한 해였다. 그리고 소프트스킬이 좋으면 하드스킬도 좋거나, 하드스킬이 금방 좋아진다고 믿게 되었다. 하드스킬이 괜찮아도 소프트스킬이 압도적이지 않으면 절대로 우리 팀으로 모시면 안 된다. 왜냐면 개발은 팀플레이기 때문이다.

시니어를 모시는 것에 대해 엄청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나와 우리 팀의 넓이와 깊이가 그 정도 밖에 안 되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와 마음이 맞으면서 기술적으로도 성숙한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우리 개발팀을 네덜란드 프로 축구팀 아약스와 같은 팀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젊고 유능한, 성장 유망주들이 가득하지만 가끔 챔피언스리스 4강까지도 올라가는 그런 팀.
ajax

지금 그런 팀이 만들어지고 있다.

  • 개인기
  • 넓은 시야, 하지만 가끔 세밀안 티키타카
  • 순발력
  • 팀플레이
  • 강한 토탈 사커 가 가능한 우리 개발팀은 이제 나의 어설픈 개입이 없어도 새로운 테크리드와 함께 유기적인 플레이로 성장하고 있다. 너무 듬직해서 밤에 잠이 잘 온다.

개발을 할 것인가 코칭을 할 것인가

2019년엔 계속 애매하게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다가 4분기에 와서 확실하게 결정했다. 공식적으로 나는 코칭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개발 능력이 이제 괜찮아서가 아니라,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일이 코칭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의 동료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내가 지원해야 한다. 항상 위대했던 선수가 위대한 코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코치의 길은 또 따로 있기 마련이다. 내가 위대한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선수 때 뛰었던 것 이상으로, 코치로서 운동장 밖에서 고민하고 땀 흘려야 한다. 코치 역시 다음과 같은 태스크들을 잘 해내야 한다.

  • 명확한 요구사항 드리기
  • 넓은 시야로 방향 제시하기
  • 선수의 성장 길을 막지 않기
  • 선수가 즐겁게 일하게 환경 마련하기

숙제가 많다. 하지만 공부만 해서 가져갈 수 있는 능력들이 아니다. 경기에 지기도 하고 비난을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개선해서 다음엔 존중을 받고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2020년 회고 때, 발전된 내용이 적혀야 한다. 2020년에 좋은 코치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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